Movie] Good morning, Everyone!_내가 창피해?

2011. 4. 9. 18:57Review


감독: 로저 미첼
출연: 레이첼 맥애덤스, 해리슨 포드, 다이안 키튼
미국 개봉 2010년, 한국 개봉 2011년
 















지역 방송국 아침 프로 PD를 맡고 있는 '베키 풀러'는 방송국이 대기업에  M&A 되면서 직장에서 해고가 된다.
방송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잘 알지만 학벌이 미천한 베키는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지만 잘 안되다가 
마침내 새 직장을 찾게 되는데 그녀가 맡게 된 프로는 시청율 바닥에 팀웍 제로인 'Daybreak' 라는 아침 방송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고군분투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영화에서 '베키 풀러'가 실업자가 되어 엄마집에 있을 떄 엄마는 베키에게 대략 이런 말을 한다.
'PD가 되고 싶다는 꿈, 그래 꿈은 크게 꾸는게 좋지.
8살 때 니가 그렇게 얘기했을때는 너무 사랑스러웠고(adorable),
18살에는 고무적이라고(inspiring) 생각했단다.
그런데 28살이 니가 그러는 것은 정말 당황스럽고 창피(embarrassing)하구나 '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완전하지 않으니 이거야 원..)

이 베키라는 처자는 인터뷰 가서도 이 'embarrassing'을 한번 더 듣는다.
자신이 비록 학벌은 딸릴지 모르나 방송에 대한 열정과 현장에서의 실력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열변을 토했건만 정작
인터뷰 하시는 높은 분께서는 '참 듣기 민망하네요(it's embarrassing)' 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치는데..(그러나 결국 합격시켜준다 ^^;;)

나는 영화 전체가 무척 재밌었지만  이 2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것은 나는 직장에 있을때 수없이 직원을  뽑는다고 인터뷰를 해보았지만
베키같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창피할 정도로 절실하게 이 일이 하고 싶다고 덤벼드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게 그때는 미처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저런 사람 한번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나도 뭔가를 위해 저렇게까지 해본 적이 없었다는게 살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젊음을 베키처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말미에 마이크 포머로이(해리슨 포드)가 베키에게 충고하는 것이 바로 '그렇게 살지마라' 이다. 그렇게 살면 나처럼 늙었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러니 너를 돌보고 가족을 돌보라는 말을 해준다.
나 역시 이에 공감한다. 가정을 내팽겨가면서까지 회사와 자신의 일에 매진하지만 은퇴 후에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경우가 우리에게도 많지 않은가..
하지만  본인이 절실하게 꾸는 꿈에 대해서는 단 한번이라도 '창피'를 무릅쓰고 덤벼보자는 것이다.
'창피'를 무릅쓰고 '진심'을 전하는 이에게 '기회'라는 것이 찾아온다. 난 그렇게 믿는다.

PS.직장에 있을때는 회사 안다니면 붐비는 주말 대신 한가로운 평일에 영화도 보고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정작 평일에 집에 있다 하여도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싶은 곳에서 보는 일이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은 '많은' 게 중요한게 아니라 '맞는'게 중요하다는 교훈!!)
아무튼 이 영화가 career woman들을 target하는 영화라 꼭 보고 싶었는데 우리집 앞 CGV에서는 정작 이 영화를 하루 1회 저녁 8시 경에 하는지라 다인이 때문에 볼 수가 없어서 이 영화를 놓치나 하고 있었는데 분당에서 후배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남 CGV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다인이 돌아오기 전에 짬없이 바로 영화만 보고 부리나케 돌아왔다.
효율적인 시간활용..음하하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