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돈 잘버는 회사들이 선택한 퍼실리테이션테크닉(Facilitation Nyumon)_by 호리 기미토시

2011. 6. 14. 00:30Review



회의란 서로 다른 지식이 부딪힘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려는 방법이다.
그런데 지식창조라는 원래의 의도와는 반대로, 시간낭비라고 해도 좋을만큼 내용없는 회의가 너무도 많다.
평행선을 달리는 논의가 계속되다가 자신에게 유리한 이론만 내세워 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이 되기 쉽다.
"모이되 논하지 않고, 논하되 결정하지 않고, 결정하되 행하지 않고, 행하되 책임지지 않는다"는 식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회의의 프로세스를 관장하는 퍼실리테이터이다.
퍼실리테이터는 리더도 아니고 사회자도 아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업무는 어떠한 '목적'(과제)을 위하여 '누구'를 모아서 어떠한 '논의'를  해야 하는가 라고 하는 장의 디자인으로부터 시작된다. 나아가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여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의 리더와 협의를 진행한다.

퍼실리테이터는 단순한 진행자의 역할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팀으로서의
역량을 끌어내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해 간다.

또한 논의가 대립적인 상황에 빠지게 되면 서로의 주장이 올바르게 전개될 수 있도록 연결핀 역할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제해결을 촉진하고 합의의 질을 높인다. 


솔직히 이 책은 제가 언제 어떤 경로로 구입한 책인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
아마도 온라인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 구입한 책인데 책의 표지나 내용이 너무 구식(?)처럼 느껴져서 사자마자 빨리 읽지 못한 책 중에 하나라고만 기억되네요

그럼 왜 제목을 보고 샀을까요..퍼실리테이터는 아직은 많은 분들께 생소한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리서치 업계에서 일하면서 퍼실리테이터라는 역할을 미국 현지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 할때 몇번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퍼실리테이터라는 역할을 상당히 제한적으로 인식했던 것 같아요. 동시에 그냥 소비자 좌담회 등을 진행하는 모더레이터(moderator)와 비슷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모더레이팅을 많이 하다보니 퍼실리테이터의 정확한 역할이나 모더레이터와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싶어서 이 책을 다시 들춰봤습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위의 인용문구를 보시면 대략 이해가 되실 거 같구요..
그럼 모더레이터와의 차이는 뭘까요..
모더레이터와 퍼실리테이터 모두 컨텐츠(what)에는 관여하지 않고 프로세스(how)를 관장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모더레이터는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 이유에 집중할 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중지를 모으지 않는 반면, 퍼실리테이터는 회의 진행자이기 때문에 팀이 도출할 수 있는 최대의 성과를 견인하고 컨센서스(consensus)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모더레이터 뿐 아니라 아이디어 워크샵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각 모임의 성격을 진행자가 명확히 이해하고 주관하는 것이
모임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