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그린북(The Green Book)_엘리자베스 로저스, 토머스 M 코스티젠 지음

2011. 6. 8. 17:41Review

나는 3분간 샤워를 한다. 가능하면 그보다 더 짧게 한다. 거기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 심지어 샤워하는 동안에 양치질을 한다. 이유는 이렇다. 2분 샤워하는데 사용되는 물의 양이 아프리카에서의 한 사람이 하루 종일 쓰는 물의 양과 같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시고 목욕하고 요리하고 세탁하는 데 쓰이는 모든 물의 양 말이다.
-제니퍼 애니스턴(배우, 시트콤 <프렌즈>의 레이첼 그린 역으로 유명해짐) 


지난해 동생들이 호주로 1년간 가있게 되서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호주같은 선진국이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물부족 국가는 아프리카 같이 인프라가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국가들이나 분류되는 것인 줄 알았다죠 @@
아무튼 그래서 호주는 우리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물 관리에 대한 의식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령 국가 행정관리 중 water manager라는 게 별도로 있구요 세차나 샤워 같은 것도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겁니다.(세차는 무슨 요일에만, 샤워는 몇 분이내 라는 식이었던 거 같아요)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바로 '실천형' 가이드 북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환경에 대해 전지구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우리 모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지각하면서도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사소한 행동이 어떤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의문을 갖게 되는데요
이 책은 아주 지극히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 실천 가이드를 제시함으로써 그 결과가 미치는 영향들을 다양한 데이터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다양한 Scenes(가령 집, 학교, 일터, 쇼핑 등)을 기준으로 실천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 점 또한
이 책의 좋은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어떤 것들은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것도 있고 어떤 것들은 이미 구식이 되어 실천의 의미가 퇴색해 버린 것들도 있지만 가령 
'학교 식당에서 남은 음식들을 폐기하는 대신에 학교에 맞는 음식물 기부 프로그램을 찾아 기부하기' 라든가 '이동에 소모되는 휘발유를 아끼기 위해 재택 근무'를 하는 식의 친환경 실천은 앞으로 더욱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실천 방법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읽다보면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나 일터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인지, 더 끔찍한 것은 그러한 쓰레기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장소라는 점입니다. 집이야 어쨌든 우리가 '거주'하는 곳이니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지만 아무래도 학교나 일터는 내가 관리자라는 생각이 덜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고 그것에 괴념치 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작은 것부터 지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