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7일] 베란다에 모종을 옮겨심었어요!!

2011. 4. 7. 23:54Simple life

어제 양재동 꽃시장에서 사온 모종들과 꽃들을 화분에 옮겨 심을 생각으로 눈을 떠보니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네요.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틀어놓은 ebs 라디오에서 어떤 청취자가 임산부인데 남편이 오늘은 나가지 말라고 했다는 사연을 전해
들으며 오늘 내리는 비는 그냥 봄비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좀 기분이 씁쓸해 졌어요.  
나도 다인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한 2-3초 뇌리를 스쳤지만 언제까지 비 올때 안나가고 살겠나 하는 생각에 대신 비 맞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당부를 한 10번 해서 보냈죠.


점심먹고 시작한 작업은 6시가 훌쩍 넘어서 끝났어요. 사실 어릴때 화분 키우기 대회 이후에 내 손으로 직접 흙을 깔고 뿌리가 다치지 않게 심고 다시 흙을 덮고 하는 작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모종 옮겨 심는 법을 찾아보다가 딱 마음에 드는 내용을 못찾아서 흙을 화분에 절반쯤 채우고 구멍을 판 다음에 모종을 꺼내서 구멍에 넣고 새 흙으로 토닥토닥 덮어 준후에 물 주고 끝..
근데 말이 쉽지 요리의 recipe처럼 어느 순간에 어떤 양으로 작업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전혀 없는 관계로
제가 맞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녁때 온 베란다 걸이 하우스에 허브들과 꽃을 옮기고 베란다에 걸면 대략 작업 끝..

제발 쑥쑥 자라다오..나도 내 손으로 키운 채소 좀 먹어보자!!

PS. 직접 키운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곰취나물과 양배추를 사다가 쌈밥을 만들어 저녁으로 다인이와
함께 나누어 먹었어요. 다인이가 채소를 딱히 싫어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워낙에 고기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니) 그렇다고 채소를 보고 눈이 반짝이는 스타일도 아니여서 가끔 제가 신경을 안써주면 변비가 올때가
있는데 이 쌈밥은 곰취도 양배추도 모두 잘 먹었네요.
 근데 곰취 모종은 너무 비싸서 안 사왔는데 그걸 사왔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다음에라도 사와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