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소박한 밥상(Simple food for the good life)_Helen Nearing & Barbara Damrosch
2011. 4. 12. 20:32ㆍReview
그의 남편인 스코트 니어링도 그렇고 그냥 '독특한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책을 보니, 평화주의자, 사회주의자, 농부, 엄격한 채식인으로서 1백세까지 건강한 삶을 살다 고승처럼 스스로 음식을 끊고 평화롭게 눈을 감은 저자의 남편 스코트 니어링과, 역시 92세까지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을 실천한 저자 헬렌 니어링의 채식, 자연 건강법과 삶에 관한 탁월한 지혜들이 별처럼 반짝이며 숨쉬고 있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채식에 대한 부분 뿐 아니라 '시간'과 '수고'에 대한 관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성이 지킬 자리가 반드시 부엌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성도 어디든 있고 싶은 곳에서 만족스럽게 일해야 한다.
독자들이여,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으시길.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그래서 헬렌 니어링은 아침에는 과일 또는 주스와 직접 키운 허브를 우린 차를 마시고, 점심 때는 야채 스프에 삶은 곡물, 땅콩버터, 꿀,
간단히-빨리, 더 빨리, 이루 말할 수 없이 빨리- 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곱게 바느질하는 데 쓰자. 자연과 대화하고, 테니스를 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사과를 곁들이고, 저녁에는 샐러드와 채소밭에서 따온 야채 요리, 과일을 디저트로 먹었고 그 패턴은 거의 매일 같았다고 한다.
불을 이용하여 조리(화식)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 준비도 먹는 시간보다 짧았다고 한다.
물론 채식에 대해서도 쉽고 명료하게 육식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헬렌 니어링의 논리로 채식의 필요성을 설명해도 그 논리를 처음 듣는 이가 많을 거라는 점에서 채식은 아직도 장애물이 많다고 할 것이다.
또한 나처럼 이론적으로는 헬렌 니어링의 모든 설득에 동조하지만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식습관과 주부로서 다른 가족 구성원의 요구를
순식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은 지속되어야 하고 그 점에 대해서 헬렌도 그 노력만으로도 가상하다고 지지해 주어 힘을 얻는다.
음식을 먹는 방식은 음식을 먹는 사람의 의식에 따라 상대적이다. 매사에 철저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손 치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세상에 가능한 최소의 피해를 끼치는 방법을 실천할 수는 있다. 어쨌거나 순수한 채식인처럼 순수하지 못하다고 해서, 야만적인 사람들과 똑같이 야만적으로 된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더할나위 없이 간단하고 건강한 식단이 각광받기를 열망하고 이를 위해 일하고 싶은 나로서는 이 책이 내가 가야 할 바를
더 명확하게 깨달게 된 계기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