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음식혁명(The food revolution)- John Robbins
2011. 4. 7. 15:23ㆍReview
채식, 자연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여러가지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 중 하나.
이 책이 그나마 일반인에게 좀 더 자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점이라면 저자가 바로 베스킨 라빈스 창립자의 아들이라는 점..베스킨 라빈스는 우리도 잘 알다시피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회사 중 하나이고 아이스크림에는 엄청난 양의 우유와 설탕이 들어있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그가 그 엄청난 부와 명예를 뿌리치고 더 나아가 자기 집안의 가업에 대해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고 다닌다는 점에서 그가 하는 옳은 일(right thing)이 말처럼 쉽지 않았을 거라는 짐작이 된다.
(책 중간에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집안에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수영장이 있었고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의 명칭을 따서 고양이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책은 벌써 10년 전에 나온 책이고, 미국을 기준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사례 등이 좀 우리의 현실과는
좀 다를 수 있고 저자는 완전 채식주의자( vegan) 이기 때문에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100% 공감할 수는
없으나 왜 우리가 지금보다 채식주의(삶의 방식 차원에서)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지에 대한 명제는 분명하다
책의 앞부분 쪽에 이런 글이 있다.
당신은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금욕주의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다고도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은 병중에 있을 때 얼마나 즐거워 하는가? 몸에 좋으면서도 소박한 식품을 조리하여 먹으며 활기찬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과 스테이크와 아이스크림을 게걸스럽게(happysally: 솔직히 난 vegan이 아니므로 이 단어는 빼고 싶긴 하다..) 먹으며 과체중과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인생을 즐긴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에게 이 말을 던지고 싶다.
건강의 가치를 알고 싶으면 건강을 잃은 사람에게 물어보라
나도 아직은 채식주의가 '의식적'으로는 보다 좋은 삶의 방법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본인 스스로나 주위 사람들은 누군가가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금욕주의자를 떠올리거나 상당히 까다롭고 그래서 마른 사람들을 연상하곤 한다.
또는 뭐든지 적당한게 가장 좋은 것이므로 고기도 많이 먹지 않고 적당히 먹는게 가장 건강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 서술되어 있는 축산, 낙농 환경을 고려하면 vegan 은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보다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PS. 아침에 필라테스를 다녀오는 길에 스타벅스에서 늘 먹는 카푸치노를 시킬까 하다가 어제 읽은 이 책이 생각나 소이라테를 주문해 보았다. 소이 라테의 원래 맛을 모르는 나로서는 원래가 다 이런건지 스타벅스의 소이라테가 특별히 맛이 없는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암튼 그건 커피가 아니었다. 두유의 비린 맛이 강해서 커피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가격 정책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라테 tall size가 원래 4100원인데 소이 라테를 시키면 두유를 'extra'로 간주 500원을 더 받았다. 우유가 들어가고 두유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우유 대신 두유를 넣는 것인데, 그리고 원가로 쳐도 우유보다 두유가 더 저렴한데 왜 그걸 500원을 더 받을까?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가? 호주에 있는 CK 와 Nano 에게 확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