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넛지(Nudge) by Richard H.Thaler & Cass R. Sunstein

2011. 4. 8. 22:12Review


나는 뭐든지 좀 빨리빨리 하는 걸 좋아라 하는 조급증 적인 성격 탓에 두꺼운 책은 선뜻 선택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직장 후배가 팀장으로 독립하면서 마지막에 내게 주었던 선물이다.
선물로 받고도 한참을 미루다가 휴가때 읽었는데 내가 내 '일'에 대한  가치관, 기본적인 아이디어 및 방향에 큰 영향을 준 책 중 하나다.

Nudge라는 말은 단어 자체의 뜻으로 본다면 '팔꿈치를 슬쩍 찌르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은 선택 설계학에 대해서 우리같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쓴 책이다. 선택설계학..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학문인지 쉽게 연상되지 않는 주제를 'Nudge'라는 단어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사실 이 설명 자체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는 가지만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바로 '개입'이라는 단어 때문인데 그래서 저자들도 책 앞부분에 '개입'에 대한 견지를 상당부분 할애하여 설명한다.

아무튼 이 nudge라는 것이 내 '일'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게 한 부분을 요약 발췌해 보면,
비만 문제를 생각해보면, 전세계적으로 비만인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잘 알다시피 비만은 심장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며 때때로 조기사망까지 이른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적절한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 즉 약간의 넛지로 초래될 수 있는 식생활보다 더 나은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대부분의 상식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단순히 건강 뿐 아니라 음식의 맛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먹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과체중인 모든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또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식생활과 관련하여 최적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자기통제 문제와 무심한 선택(디폴트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합쳐지면 사람들에게 일련의 나쁜 결과들이 초래될 수 밖에 없다.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흡연이 끔찍한 건강문제를 초래한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 게다가 흡연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담배를 끊고 싶다고 말한다. 미국인의 약 2/3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해도 회사의 은퇴저축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모든 사실들을 종합해 볼때, 넛지를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상당수에 달할 것이다.
물론 나는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남을 계몽을 할 자격도 크게 없다. 다만 식생활과 관련해서
우리가 많이 먹으면 안되거나 많이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식재료들을 각종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로
무의식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패턴을 공익을 생각하는 선택설계자들이 간단한 조작(가령 제품 배열 방식을 바꾸거나 제안 순서를 바꾸거나 보다 바람직한 선택들을 디폴트로 설정해 놓거나 하는 것)을
통해서 삶의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심리학과 경제학, 그리고 사회학에 두루 걸쳐 이런 사회 과학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나의 경우는 사회과학을 공부는 하였으나 큰 지식은 없지만 이 책에는 내가 일했던 분야인 마케팅 쪽에서도 상당히 익숙한 내용들이 몇가지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제품 진열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습관구매;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타성 등이용, 역이용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 전수들이 있을 수 있다.)

넛지는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다. 과일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이 넛지다. 그러나 정크푸드를 금지하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수많은 말로 설득하려 하지말고 넛지를 행할 시간이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바로 '과일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