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plant,가지-기름에 볶거나 튀기는게 좋아요!

저희 부모님 어릴 적 사시던 곳은 전라도 영광이에요.
제 기억에 초등학교 1학년 때이던가 2학년 여름방학에 거의 내내 시골에서 보낸 적이 있었어요.
동생이랑 친가랑 외가를 번갈아 가면서 지내면서 보냈는데
참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옥수수랑 가지를 따러 갔던 건데요

옥수수를 워낙 좋아해서 따서 그 자리에서 먹고 싶은데 쪄 먹어야 하니까 제가 징징댔던 거 같아요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가지를 따서 먹으라고 제게 쥐어주셨어요.
저는 속으로 가지를 어떻게 생으로 먹으라고 하는거지? 하고 처음에는 안먹었더랬어요
(나름 얼굴이 창백할 정도로 하얀 서울 여자애 역할이었답니다...제가 ㅋㅋ)
그런데 시골 사는 오빠들이랑 언니가 오이 먹듯이 베어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여러분 중에서 가지 따서 바로 드셔 보신 분 있으시겠죠?
맞아요..오이보다 부드러우면서 수분감이 느껴지는 식감이 나름 아주 좋았더랬어요
(근데 먹고 입이 약간 보라색으로 물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기억으로 나중에 마트에서 산 가지를 생으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시골에서 바로 따 먹었던 맛과
너무 달라서 실망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채소 과일은 '살아있는것', 그리고 그 생명을 최적의 상태로 운송하는
물류환경 및 진열이 중요한 거 같아요.
 
사설이 좀 길었습니다만...
가지에는 보라색 색소가 있죠.. 블루베리에 있다고 유명해진 안토시아닌 색소에요
이것도 눈에 좋다고들 잘 알고 계시죠? 또한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그리고..
혈압 및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LDL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해서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에 있데요


그럼 가지는 어떻게 조리해서 먹을까요~~

가지는 쓴맛 성분이 있어서 썬채로 놔두면 색이 변해요
그렇다고 물에 헹구면 거품이 일면서 쓴맛성분은 빠지지만 15분 이상 놔두면 조직이 물컹해져 버리죠
또한 가지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물에 씻겨나가는 성분이기 때문에요 
물에 헹구지 않고 튀김이나 볶음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생각해 보시면 가지는 삶거나 생으로 먹는 것보다 주로 기름에 볶는 음식이 많은게 다 이런 이유가 있었네요. 

저는 마크로비오틱 시간에 애호박과 함께 된장을 속에 발라서 구워봤는데요
유카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가지는 대표적인 음성 재료라서 양성이 강한 애호박 같은 것과 함께 섭취해 주면
음양이 잘 조화된다고 하네요
수업시간에는 오븐을 썼는데요 만들고 보니 모양상으로는 그릴에 구워도 좋을 거 같아요^^

일본 사람들도 이 가지 엄청 좋아한다죠..
그래서 일본 속담 중에는 가지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 것이라는 말도 있네요
(그정도로 맛있다는 말이래요..요즘 며느리로서는 상상도 못할일 ㅋㅋ)

여름은 가지가 제철인 시기죠~
제철 채소 먹는게 복이에요..
날때 많이들 먹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