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5. 19:43ㆍReview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하게 알지만 그 감정을 내보이고 싶지 앟을때 미미한 표정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정을 억제하려고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미미한 표정이 나타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나는 거짓말에 관한 책에서 그 현상을 '누설'이라고 불렀다. -중략-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에서 설명한 미미한 표정에 담긴 정보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때는 확실하고 강한 표정보다는 미미한 표정이 훨씬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은 이 미미한 표정이 훨씬 중요하다.미미한 표정이야말로 아직 말로 표현하지 않은 것, 어쩌면 영원히 말하지 않을 것을 전달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저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스케일이 큰 미국 드라마 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소재를 디테일하게 다루는 일본 드라마를
약간 더 선호하하는 편인데요 (그리고 미국 드라마는 시즌 1,2,3 해서 너무 길어서 보다가 지치는 것도 단점이에요)
각설하고 'Lie to me' 의 경우는 소재 자체가 실제 연구에 기초하고 있다고 해서 관심있게 봤어요..
마케팅 리서치에서도 요즘에 비언어적 조사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가령 eye tracking이나 뇌파측정 등인데요..
전통적인 '언어'에 기반한 조사방법으로는 소비자 의사결정 과정의 process 등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동인 들이나 어떤 자극물에 대한 진심은 언어로 표현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사 방법들에 대한 연구가 많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칼 라이트만 박사는 사람의 표정, 몸짓, 말투, 목소리 등을 근거로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진짜인지 거짓말인지를
알아냅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무슨 박사가 무당도 아니고 어떻게 거짓말인지 알아내지? 하지만 이 사람은 미세표정(microexpression)을 연구하는 박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죠^^
드라마를 보다보면 칼 라이트만 박사가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들을 이 미세표정을 분석해 잡아내는 것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인데요..이 주인공의 실제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폴 에크만 입니다.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인 폴 에크먼은 얼굴의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얼굴지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얼굴의 움직임이 어떤 근육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 자신이 피부 속에 직접 바늘을 꽂아 전기 자극을 줘서 표정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이렇게 해서 1978년 얼굴 움직임 해독법(FACS: Facial Action Coding System)이 만들어졌고, 현재 얼굴 움직임을 연구하는 전세계 수많은 학자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드라마 주인공처럼 FBI, CIA, 주류, 담배, 화기 단속국 등 주로 심리와 표정 관련 조언이 필요한 곳에서 자문가로 일하고 있다고 하니 드라마의 몰입도가 더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이런 얼굴 표정을 범인을 위해서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마케팅 필드에서도 소비자의 제품/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알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비언어적인 방법들은 분명히 기존 방법들의 대안으로서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100% 수긍하지만,
반대로 항상 ROI를 염두에 두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비언어적 방법들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아무튼 미세표정으로 소비자 심리를 연구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그 역시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책 부록에 표정읽기 테스트가 있어요.
저자는 책 내용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이 테스트부터 해 볼것을 제안하고 있어요..
본인은 얼마나 타인의 표정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